후쿠오카에서 JR 열차로 불과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구루메시는 인구 50만 명에 달하는 공업 도시다. 구루메 고라산 코스는 이 회색빛 공업 도시가 조심스레 품고 있는 고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보석 같은 길이다. 코스는 JR구루메대학앞역에서 시작해 시내를 지나 고라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고라타이샤의 석조 도리이를 지나면 해발 310m의 고라산이 시작된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이지만, 널따란 돌들로 이뤄진 계단이라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 걷는 내내 삼나무와 단풍나무 등이 만들어낸 깊고 커다란 숲 그늘이 포근하게 마음을 감싸준다. 한 발자국을 찍고 나면 발이 가벼워진다는 말발자국돌과 두 그루 나무의 가지가 연결되어 손을 잡은 부부처럼 보여 부부의 사랑이 깊어지게 한다는 부부신과 사랑의 아기 동백꽃등 고요한 숲길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이어진다. 연보랏빛 풍경이 펼쳐질 4천 그루의 수국 정원과 초록색과 진한 황색이 번갈아 나타나는 금명죽, 일본 내 4곳에만 있다는 맹종죽 등이 자라는 맹종금명죽림( 국가천연기념물) 등은 고라산이 품은 보물이다. 삼나무를 옆에 두고 걷는 좁은 둘레길을 따라 신성한 물이 솟아 나오는 성지인 오쿠미야(오쿠노인/안쪽신사)를 지나면 구루메 산림 철쭉공원에 도착한다. 약 100가지 종류의 61,000그루의 철쭉이 심어져있는 곳으로 붉은빛이 절정을 이루는 시즌에는 철쭉 워킹 행사가 매년 열린다. 철쭉 공원와 더불어 규슈 최대급의 크기를 자랑하는 고라 대신사와 그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치쿠고 강과 치쿠고 평야의 경치는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 이후 시험 합격 기원을 비는 오래된 석단이 있는 묘켄 신사, 벚꽃 나무로 둘러싸인 왕자연못 등을 지나 길은 JR미이역에서 끝이 난다.

코스 안내

JR구루메대학역 --> 부부신과 사랑의 아기동백꽃 (1.5km) --> 맹종금명죽림(2.1km) --> 오쿠미야--> 구루메 삼림 철쭉 공원 (5.2km) --> 고라타이샤 (6.4km) --> 묘켄신사 (7.0km) --> JR미이역(8.6km)

1.메오토사카키(부부 비쭈기나무, 사랑의 아기동백꽃)
두 그루의 나무의 가지가 이어져, 손을 맞잡은 부부와 같이 보이는 부부 비쭈기나무 주위를 손을 꼭 잡은 채 돌면 부부애가 깊어지게 한다 해서 인기가 많다. 양쪽으로 갈라진 줄기가 중간에서 하나로 이어진 사랑의 아기 동백꽃은 한번 마음이 떨어진다 해도 결국에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 사랑의 힘을 의미한다고 한다.
2.모소킨메이 죽림
초록색과 옅은 노란색이 대나무 마디 사이에 번갈아 나타나는 금명죽과 대나무 중 가장 굵고 전국에 4군데 밖에 없는 국가천연기념물인 맹종죽이 자라는 곳으로 쭉쭉 뻗은 대나무들이 시원하다.
3.오쿠노미야(오쿠노인)
신성한 물이 솟아 나오는 성지로, 고라타이시의 안쪽에 위치한 신사다. 제원성취의 신을 모시고 있다하여 십이지일중 하나인 ‘호랑이날(호환이 두려워 몸을 보호하는 날)’에는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4.구루메 삼림 철쭉공원
구루메 지역에서 자라는 철쭉 약 100여종 61,000그루가 심어져 있는 휴식 공원. 철쭉꽃 너머로 보이는 치쿠고 평야의 전망이 인상적이다.
5.고라타이샤
액막이, 연명 장수로 유명한 곳으로 서력 400년에 창건된 엔키시키 메이진 타이샤/헤이안 시대에 창건된 격식 있는 신사)이며 치쿠고 제일의 신사로서 지역에서 첫 번째로 꼽히는 격식을 자랑한다. 에도 시대에 지어진 신전은 국가 지정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서 보이는 지쿠고 평야의 절경또한 볼거리 이다.
6.묘켄신사
묘켄보살(다카미무스비노미코토을 모시고 있는 본전으로 올라가는 이끼가 낀 돌계단이 신비로운 곳. 학 업성취와 시험 합격을 기원을 바라는 참배객이 많이 찾는다.
7.오지이케 (연못)
연못에서는 벌처럼 불꽃이 뿜어 나오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지정 무형 민속 문화재인 불꽃놀이 ‘불꽃동란벌’이 매년 9월 15일에 열리는 곳이다. 연못 주변으로 벚꽃 나무가 즐비해서 봄이면 더욱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